김정일 위원장은 무엇을 보는가?…SNS사이트 접속 폭주

 김정일 위원장은 무엇을 보는가?…SNS사이트 접속 폭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그에 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에 네티즌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CNN 인터넷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SNS 사이트 텀블러에 개설된 ‘김정일이 보는 어떤 것들(Kim Jong Il Looking at Things)’이라는 페이지에 네티즌이 몰려 12시간 동안 140만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개설돼 월 평균 페이지뷰가 50만건이었음을 감안한다면 폭발적 인기다.

 인기를 모은 콘텐츠는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 사진이다. ‘친애하는 지도자(Dear leader)는 이곳저곳을 보는 것을 즐긴다’ ‘슈퍼마켓 진열대를 살핀다’ 등 구체적이면서 재기발랄한 설명까지 곁들여 클릭 수를 높인다.

 이 사이트 개설자인 포르투갈인 주앙 로차는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것을 계속할지 아직 고민이지만 올리지 않은 사진이 375건이나 된다”며 “인기가 있는 한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처음 접하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아 정신이상을 일으킬 뻔했다”며 “너무 초현실적이라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블로그 소개란에 “이 사진들을 방문자들이 왜 재미있어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이것은 북한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고 그들이 얼마나 왜곡된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유사한 페이지를 열었다. 사이트의 운영 여부를 묻는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3800여명이 찬성했고 100여명이 반대했다.

 이 블로그를 흉내내 북한의 차기 지도자 김정은 사진을 게재해 ‘김정은이 보는 어떤 것을(Kim Jong un looking at Things)’도 이미 등장했다고 CNN 인터넷판은 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