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2분기 매출 88억달러...전망치 못미쳐

 오라클이 시장의 전망치에 못미치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세계 2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지난 11월 30일로 종료된 자사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88억달러(약 10조1600억원), 순이익은 17% 증가한 22억달러(약 2조5400억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분석가들의 매출 예상치 92억3000만달러(약 10조6500억원)에 못 미치는 액수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확보한 하드웨어(HW)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노무라 홀딩스의 릭 셔런드 분석가는 기업들이 미국의 느린 경제 성장과 유럽의 침체 가능성에 묶인 탓에 오라클을 비롯한 기업용SW 업체들이 신규 라이선스 체결에 좀처럼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래리 엘리슨 CEO는 이날 실적발표회를 통해 “하드웨어 사업이 새해 5월31일 완료되는 회계연도 4분기까지 확장될 것이며, 엑사데이타, 엑사로직 및 고성능 시스템 판매가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회계연도엔 이 액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오라클의 세계 서버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줄어든 6.0%였다.

 오라클은 수 년간 400억달러를 들여 기업 70곳 이상을 인수했고, 이들 기업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온라인 고객서비스 SW 기업 라이트나우 테크놀로지스를 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퓨전’이란 이름으로 데이터베이스 SW와 100개 이상의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선보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