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푼 테마맛집] 팥죽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에는 호호 불어먹는 달콤한 팥죽이 빠질 수 없다. 예부터 붉은색은 귀신이 꺼리는 색이라 하여 악한 기운을 이기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동지에 팥죽을 먹곤 했다.

 굳이 동지가 아니더라도 쌀쌀한 겨울이면 어김없이 팥죽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따뜻한 실내에서 뜨거운 팥죽의 큼지막한 새알을 떼어먹으며 겨울을 나보자.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02-734-5302)은 어머니가 만든 단팥죽에 이어 둘째로 잘한다는 단팥죽 집이다. 낡은 냄비에 재료를 넣고 저어가며 쑤는 것으로 유명하며 새알심 대신 큰 찰떡 덩어리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고명으로 밤, 은행, 팥을 올리며, 계피가루까지 뿌려져 있어 달콤쌉싸름한 향이 미각을 자극한다.

 신당 팥죽 & 팥칼국수(서울시 중구 신당5동, 02-2237-6385)은 찹쌀 반죽한 새알을 넣은 전라도식 팥죽 전문점이다. 팥 찌꺼기를 담지 않아 깔끔하면서도 진한 전라도식 팥 국물로 유명하다. 간을 따로 하지 않아 걸쭉한 팥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밀가루 맛이 나지 않는 팥칼국수도 인기 메뉴이며 함께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별미이다.

 가게루(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02-579-2682)는 카페에서 직접 만드는 단팥죽으로도 유명하다. 호두, 밤, 찹쌀떡이 듬뿍 들어갔다. 퐁당쇼콜라도 인기 메뉴이며. 만화책 등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어 다양한 간식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랑방 손칼국수(서울시 강서구 화곡4동, 02-2648-1008)는 달콤한 팥 칼국수가 인기인 칼국수 전문점이다. 통팥을 직접 삶아 끓여낸 팥칼국수가 대표메뉴이며,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준비 해 두었다가 손님이 주문하는 즉시 칼로 썰어 끓여준다.

 미누재 양갱(부산시 남구 대연5동, 051-701-1257)은 수제 양갱과 단팥죽이 유명한 양갱 전문점이다. 오랜 공정을 거쳐 부드럽고 달지 않은 연양갱으로 유명하며, 인절미를 올려 따끈하게 즐기는 단팥죽도 인기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