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오염되고 있다. 허위 사실과 악성 댓글, 모욕 혹은 협박은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확대에 따른 명예 훼손과 사생활 침해 등 사이버 폭력도 빠르게 확산되는 실정이다. 네티즌의 정신적 피해와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 또한 막대하다.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개인은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우리 사회의 근간을 통째로 변화시키고 있는 강력한 동인 중 하나다. 그만큼 인터넷으로 야기된 사이버 폭력 등 병리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인터넷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활약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에게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되는 놀이 상대이자 커뮤니케이션 통로이자 학습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염된 인터넷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실정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 서종렬)이 밝고 건전한 그리고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KISA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윤리 문화운동을 비롯해 체험형 교육과 골든벨 퀴즈,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조성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ISA는 ‘아름다운 인터넷세상 만들기(아인세)’ 범국민 협의회를 주도했다. ‘아인세’ 참여 기관은 지난 해 50여개에서 올해 65개로 늘었다. KISA는 민·관·학과 협력을 확대, 범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KISA는 청소년의 올바른 인터넷윤리 가치관을 갖도록 서울과 대전, 부산, 광주, 춘천 등 주요 거점에 청소년 인터넷윤리체험관을 마련, 총 23만5000명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전국 초·중학교 방과 후 학교를 활용한 인터넷윤리 교실을 운영, 인터넷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고 인터넷을 창의적이고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인터넷윤리 교실 교육 만족도는 86.6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1000여개 학교의 교육 수요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활용한 교원 교육도 KISA의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 청소년의 올바른 인터넷 윤리관 형성과 건전한 인터넷 이용 문화 확산을 지도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연수 이후 93%가 주변에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하는 등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KISA는 또 온라인(www.nethics.kr)을 통한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 이용자 스스로 윤리 수준에 대해 진단하고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바람직한 인터넷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인터넷 윤리 캐릭터와 로고송을 개발하고, 로고송도 제작했다.
서종렬 원장은 “인터넷에서 허위사실 유포, 악성댓글 등 사이버폭력과 역기능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
김원배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