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중국 1인칭 슈팅(FPS) 게임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우철)의 ‘스페셜포스2’가 중국 입성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내 게임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크로스파이어’가 현지 PC방 점유율 30%가량을 독점하는 상황이다. 크로스파이어 게임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는 작년 한해에만 815억원을 거둬들였다. 2009년의 3배가 넘는 매출액이다. 중국 게임 시장의 중요성을 그대로 입증한 셈이다.
국내 FPS 1위 게임인 서든어택도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스페셜포스2’ 중국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드래곤플라이는 다른 게임의 실패를 교훈삼아 중국 퍼블리셔인 ‘세기천성’과 공조를 통해 성공을 노리고 있다.
내년 2분기 본격 서비스를 앞두고 게임을 중국에 맞게 특화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해외 매출 가운데 90% 가량을 스페셜포스를 통해 올린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 성공 여부가 이 회사 성장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회사 주가도 최근 2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중국 사업에만 사활을 건 것은 아니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940억원과 380억원이다. 이는 올해 예상매출(376억원)의 2.5배 수준이고 영업이익률 역시 내년 40%이상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만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적이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6개 신작 게임과 교육사업 진출이다. 신작게임으로는 ‘킹덤언더파이어’ ‘사무라이쇼다운’ ‘킹오브파이터즈온라인’ ‘볼츠앤블립 온라인’ ‘반온라인’ ‘블리츠2’ 등이 예정됐다. 대부분 과거 콘솔이나 아케이드 게임으로 개발됐던 인지도가 높은 대작의 지적재산권(IP)을 사들여 개발한 게임이다. 따라서 유럽과 미주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영어 교육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교육사업은 내년도 300억원이상 매출을 기대하는 신사업이다. 드래곤플라이는 기존 영어 교육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게임 요소를 가미해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드래곤플라이의 야심찬 새해 계획에 증권가 반응은 미온적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스페셜포스2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중국시장이나 교육시장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드래곤플라이가 서비스 게임 개발회사라는 점은 게임 성공시 충분히 프리미엄을 갖는 장점이다”며 “향후 중국 시장 성공 여부가 주가의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드래곤플라이 4주간 주가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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