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88)미 네바다주, 인터넷 포커 허용?

<사진:PC 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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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네바다주가 인터넷 온라인 포커를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바다주는 미국 최대 도박 도시인 라스베이거스가 속해 있는 주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네바다주 갬블링 규제 당국이 주내에서 온라인 포커 사이트 운영을 허용하는 규제 완화 방안에 만창일치로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규제완화 조치가 시행되려면 미법무 당국의 온라인 도박사이트에 관한 규제조치도 완화되어야 하고, 미 의회에서 온라인 도박에 관한 규제 완화 법안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도박사업자들이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허용에 대비해 면허신청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저 엔터테인먼트’, ‘보이드 게이밍’ 등 업체들이 현재 온라인 도박 사이트 규제 완화에 대비해 네바다주에 인터넷 포커 사업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포커가 허용될 경우 미국 인터넷 포커가 50억 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도박 시장 규모는 24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카지노 시장 규모는 33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 규제 당국은 온라인 포커가 허용되더라도 온라인 포커 사이트가 불법 자금 세탁의 통로로 활용되거나 미성년자들이 온라인 포커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 4월 FBI와 뉴욕주 검찰당국은 포커스타, 앱솔루트 포커 등 3대 온라인 포커 사이트들을 금융사기, 불법 자금세탁,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등을 죄목으로 사이트의 폐쇄 조치를 한 바 있다. 이들 사이트의 인터넷 도메인을 압수하고 70여개에 달하는 은행계좌도 폐쇄했다.

 따라서 네바다주에서 인터넷 포커 사이트의 운영이 허용되더라도 자금세탁, 불법금융, 미성년자 도박 등에 관한 완벽한 통제 방안과 기술적인 조치들이 마련되어야만 인터넷 포커 사이트 운영이 합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61년 제정된 법에 따라 온라인 도박 사이트의 운영을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으나, 일부 예외 규정을 둬 스포츠 도박 등을 허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법무부가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 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현재 네바다주 외에도 캘리포니아, 아이오와주가 인터넷 포커의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