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 신광중학교(교장 윤운자)는 경북지역 중학교로는 유일하게 비즈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교 3학급 50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지만 졸업생 절반 정도가 전문계고로 진학하는 만큼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해 3년 전 시작했다.
신광중 비즈쿨 교육은 지난해 3월 윤운자 교장이 부임하면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윤 교장이 ‘앎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가르치는 ‘삶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다. 인성교육과 진로교육 강화에 역점을 둔 비즈쿨 교육 효용성이 높아진 것.
신광중 비즈쿨 프로그램은 중학교 학생들 수준을 고려해 적성에 맞는 직업 선택과 미래에 대비하는 능력 개발 두 방향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모든 학생들에게 1개 이상 동아리에 가입하도록 했다. 현재 7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금요일 7교시를 동아리 활동의 날로 지정해 계발활동과 연계해 운영한다. 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동아리에 참여해 소질을 계발하고,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미래에 대비하는 능력과 자신감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체험활동을 강화했다. 교내 비즈쿨 캠프, 산업시설 견학, CEO 초청 강연, 전문가 경제 교육를 비롯한 다양한 실습으로 창의력 개발과 창업 마인드 함양, 리더십 강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동아리활동이나 체험활동에서 만든 작품들은 경상북도직업교육페스티벌,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서 판매해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지난 11월에는 교과부가 주최한 제1회 창의체험 페스티벌에 체험 동아리부문으로 참여해 비즈쿨 동아리 활동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졸업을 앞둔 이설희 양은 “방학 때도 나오고, 시간이 없으면 쉬는 시간 틈틈이 만들었던 작품들을 싼 값에 팔아서 속상했다”면서도 “만들고 배우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인내심을 키우고, 내가 만든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쿨 활동을 통해 물질적인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느끼고 얻게 돼 좋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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