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공지를 받은 D기업 직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모임장소가 보통 송년회나 회식 때마다 찾게 되는 고깃집이나 호프집이 아닌 패밀리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부어라 마셔라’ 하며 폭탄주가 돌게 될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직원들은 송년회 공지를 보자 이번에는 술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 없겠다며 크게 반겼다.
새해를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마무리를 해야 할 연말이 됐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송년회 모임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송년회 하면 술을 마시며 서로 간의 회포를 푸는 시간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70%가 ‘먹고 마시는 송년회는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직장인들의 생각을 반영해 일부 기업에서는 톡톡 튀는 이색 송년회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이 모두 모여 영화나 공연관람을 하기도 하고, 또 직원들 스스로가 음악회를 열어 평소 갈고 닦았던 실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봉사활동을 하는 송년회를 진행해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기업도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사내 바자회와 연계된 송년회를 준비해 바자회 수익금을 제3세계 어린이들 교육을 위해 기부하는가 하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파티를 열어 즐거움을 나눈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조금은 특별한 송년회를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특별한 송년회를 보내기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약간의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 평소 보기 어려웠던 직원들의 장기자랑 시간을 갖거나 내년 회사의 발전방향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기존과는 다른 특별한 송년회를 보낼 수 있다. 올해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의례적인 송년회가 아니라 우리라서 할 수 있는 송년회를 준비해 보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