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조직개편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있을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소집한 긴급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일대 혁신을 가져올 개편안을 손에 쥐고 발표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전에는 발전 자회사 시장형 공기업 전환, 9.15정전사태, 두 번의 전기요금 인상 같은 역사에 남을 만한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조직개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조직개편에서는 한전 미래전략이 고스란히 담길 전망이다. 불도저에 비유되는 김중겸 사장의 강한 추진력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력업계는 대대적 조직개편을 예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로부터 많은 수의 인력정원을 받아놓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규인력 충원에 대비한 주력사업 강화 틀을 짜는 게 개편의 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단위 특별부서 신설도 언급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로 신설된 UAE원전사업단이 대표적인 예다.
특별부서 신설 분야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곳은 석탄과 우라늄을 중심으로 한 자원개발과 개발도상국 발전소 운영 등 해외사업이다. 자원개발은 7월 설립한 석탄가스화복합화력(IGCC) 특수목적법인 ‘켑코-우데’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한전은 켑코-우데의 기술력을 활용해 해외 현지 석탄광에 IGCC 플랜트와 합성천연가스(SNG) 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중겸 사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줄곧 재무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한전을 괴롭힌 만성적자를 경영효율성과 신사업 발굴로 털어낸다 복안이다. 한전 조직개편은 적자경영 탈피를 위한 김중겸 사장의 첫 승부수다.
김중겸 사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한전의 모습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역동적인 조직이다. 글로벌 미래 경영 기조로 단행할 조직개편이 한전을 ‘우물 안 개구리’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킬지 주목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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