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방송개시와 함께 방송산업과 방송장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디지털 방송전환과 방송·통신의 IT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방송장비와 방송인력 시장에 대한 관심과 종합대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방송장비 시장은 올해 2조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종교시설, 교육시설 등 비방송사 시장은 약 60%를 차지하는 1조2000억원이며, 국산화율 25%로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중소기업 위주의 중저가 단일품목생산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위주의 국내 방송장비 제조업계는 연구개발(R&D) 역량 부족으로 중급제품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케팅 능력과 인지도가 여전히 부족,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시장 진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수요기관에서는 신뢰도 측면에서 검증된 외산장비를 선호하고, 국산 방송장비에 대한 정보획득에 애로가 있는 상황이다. 수요처 대부분이 방송장비 전문가 부재로 방송시스템 구축시 SI업체·유통업체 등의 권유에 따라 고가의 외산장비를 필요 이상으로 구입한다. 이는 예산낭비·설치후 미사용 등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 방송장비 산업은 대기업이 유리한 고도기술, 제한된 수요기관으로 인한 협소한 시장 환경 및 매우 높은 외산 선호도 등으로 중소기업은 열악한 산업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한 방송장비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 6월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단을 구성했다. 같은 해 9월에 KEA내에 방송장비산업센터를 설치, 국내 제조업체의 사기진작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6일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단 회의에서 발표한 ‘국산 방송장비 비방송사 시장 진출활성화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공공기관에서 3억원 이상 방송장비 시스템 발주시 전문가로 구성된 인력풀을 활용한 발주규격 심의 의무화로 예산절감 및 국산방송장비 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처의 용도·규모별로 적정한 범용 방송장비 체계도를 제작, 종교기관·학교·공공기관 등의 비방송사 수요기관에 널리 알려 국산 방송장비의 수요 확대와 장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장비 수요처의 애로사항인 시스템 구성과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전문가 풀(Pool)제를 이용해 수요기관과 직접 연계한 헬프데스크 사업과 수요기관에서 필요한 제조업체 정보, 국산품목 정보, 국산장비 쇼룸 구축, 가격비교 사이트 등 온·오프라인 홍보망을 구축해 국산 방송장비 사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제조업체를 위한 국내외 시장동향 및 연구보고서 등 최신자료도 제공한다.
아울러 수요기관 유형·규모 등의 특성을 고려한 주요도시의 공공기관과 지방이전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로드쇼를 개최, 국산 방송장비의 홍보 및 수요확대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
방송장비 산업 부문은 시장 규모가 작고 R&D 투자비율도 낮지만 부가가치가 높다. 콘텐츠 산업 및 방송서비스 산업 등에 대한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산업임을 감안할 때 21세기에 적합한 산업으로 발전시킬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상근부회장 전상헌(shjeon@gok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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