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나쁜 교육’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이 개봉했다. 충격적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그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던 감독인 만큼 영화 ‘내가 사는 피부’도 파격적 내용을 담았다.
이번 작품은 인공피부 이식에 골몰하는 어느 성형외과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복수심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를 점진시키는 힘, 충격적 반전, 화려한 색감의 영상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특유의 힘이 느껴진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의사 로버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과학적 성취와 광기 어린 복수, 욕망으로 뒤얽힌 복잡한 캐릭터를 완벽히 연기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통사고로 인한 화상으로 아내가 죽은 후 성형외과 의사인 로버트 박사는 12년간 그만의 비밀실험실에서 완벽한 인공피부를 만드는 데 집착한다. 로버트 박사의 비밀스런 실험대상인 베라는 박사의 대저택 안에 감금되어 그녀를 보호해주는 바디슈트만을 입은 채 생활하고, 로버트 박사의 오른팔인 하녀 마릴리아가 그녀를 돌본다. 어느 날, 로버트가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을 마릴리아의 아들이라고 밝히는 손님이 저택에 찾아오게 되면서 로버트와 베라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걷잡을 수 없는 파란이 시작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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