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기업 디자인 팀에서 근무하는 유민아 대리는 자신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고 잔소리를 해대는 팀장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를 생각한다. 처음에는 팀장의 의견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노력을 하면 할수록 팀장의 잔소리는 더욱 심해졌고, 급기야 실제 반영하기 어려운 디자인까지 요구하면서 유 대리의 불만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팀장이 업무지시를 그렇게 밖에 못해” “팀장 잔소리만 없으면 업무 속도가 두 배로 늘텐데” 하며 틈날 때마다 다른 직원들과 팀장의 뒷담화를 하기 바쁘지만 정작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인 90%가 ‘직장상사 때문에 퇴사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상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뭉친 세 친구의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가 개봉돼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그 만큼 직장상사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사가 부하직원을 관리하는 것처럼 부하직원도 상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나는 항상 상사로부터 지시를 받기만 하는데 어떻게 관리하라는 거야’ 하며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상사관리란 상사가 팀을 제대로 이끌고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보좌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상사를 잘 따르고 보필해야 할 자신의 역할을 뒤로 한 채 상사에 대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다면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 뿐이다.
상사관리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은 상사를 파악하고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상사의 성향이나 업무능력, 장단점을 파악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만 상사에 대해 아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상사에 대해 파악했다면 그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상사의 스타일에 맞춰 일을 진행하게 되면 그 만큼 갈등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상사의 단점이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면 단순한 부하직원이 아니라 꼭 필요한 조력자로서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