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 1년 남은 디지털 전환]<상>준비 현황과 문제점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가 응원하는 팀에 투표하려면 지금까지는 전화, 인터넷을 이용해야 했다.

 2013년, 즉 내년 1월 1일부터는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바로 방송에 반영된다. 드라마를 보다 주인공 집에 놓인 컵을 보고 어떤 브랜드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인터넷 게시판에 문의해서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리모컨만 움직여 확인할 수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 시대가 가져올 생활의 변화다. 이 뿐만 아니다. 안테나를 달아도 TV 화면이 깨끗하지 않아서 유료방송에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해야 했지만 전파 굴절률이 좋은 디지털 방송은 깨끗한 화질의 화면을 쉽게 수신할 수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환 시점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이 1년 남았다. 지금까지 지상파 방송은 아날로그·디지털 두 가지 방식으로 송출해왔는데 2013년 1월 1일부터는 디지털 방송만 송출하게 된다.

 전면 디지털화가 주는 의미는 크다. 수신률이 좋아 지상파 직접 수신 비율을 늘리는데 기여한다. 압축 기술을 개선해 같은 주파수 대역폭에 더 많은 정보를 실어 보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도 다채널 방송이 가능해진다. 3DTV, 초고선명(UHD·3840×2160) 해상도 TV도 전송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전환 사업 핵심은 방송사와 시청자단의 디지털화다. 방송사는 새해 6월까지 전국 중계소·송신소 장비를 전면 디지털화한다. 문제는 시청자다. 여전히 아날로그TV를 직접 수신하는 97만5000여가구(통계청 추정치)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TV를 장만하거나 디지털 방송을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컨버터를 설치해야 한다. 안테나도 아날로그 방송에서 쓰는 초단파(VHF·2~13번 채널) 수신용이 아닌 극초단파(UHF·14~83번 채널) 수신용 안테나로 바꿔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새해 전체회의에서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을 일반 계층까지 확대하고 타깃 홍보하는 방안을 보고한다. 채널 재배치 작업은 2013년 중으로 옮겨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정부는 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계층에만 컨버터와 안테나, DTV 보조금 지원 사업을 시행, 7만여가구를 지원했다. 새해 일반계층에는 컨버터·안테나 구입에 최대 5만원까지 보조한다. 아날로그 직접 수신 가구에만 ‘디지털 전환 대상자니 디지털 장비를 설치하라’는 타깃 홍보도 시작한다.

 14~69번 채널(470~806㎒)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 채널을 14~51번 채널(470~698㎒)로 재배치하는 작업은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 2013년 중 이뤄질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