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머독 트위터 개설, 본인 맞아?

 컴맹 머독 트위터 개설, 본인 맞아?

 “해피 2012.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좋은 한해가 되길 바란다.”

 미디어 제왕으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이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머독은 지난해 마지막 날 계정을 개설하고 스티브 잡스 자서전에 대해 ‘흥미롭지만 불공평하다’고 평하는 등 자신의 읽은 도서에 대한 간단한 트윗을 올렸다.

 그는 자회사 20세기폭스의 신작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가 훌륭한 가족 영화라는 평도 트위터에 남겼다. 머독은 지난해의 곤경을 의식한 듯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트윗도 게재했다. 머독은 트위터 개설 사흘 만에 5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얻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잭 돌시 트위터 창업자 등도 머독과 트위터로 의견을 교환했다.

 머독은 첨단 IT기술 문외한으로 유명하다. 타인의 도움 없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며 이메일 계정조차 없다고 알려졌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그가 트위터에 등장한 이유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머독의 전기를 쓴 마이클 울프는 “뉴스코퍼레이션사의 교묘한 PR 전략일지도 모른다”며 “본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머독은 지난해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폰 음성메시지 해킹사건이 불거지면서 청문회에 서는 등 혹독한 한해를 보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