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D램을 처음으로 추월할 전망이다. 인텔이 1971년 1K비트 D램을 상용화한 이후 40년 만에 메모리 주류가 교체되는 셈이다.
3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해 230억달러였던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올해 스마트 기기 수요 증가로 50% 이상 증가한 약 34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에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0% 증가에 그친 330억달러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로써 낸드플래시가 D램 시장규모를 10억달러가량 추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주류 자리가 뒤바뀌게 됐다. 지난해 9월 낸드플래시 출하액이 D램을 뛰어넘으면서 월별 수치로는 처음으로 역전한 데 이어 연간 규모로도 사상 처음 낸드가 D램을 앞서게 된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0년 낸드 시장은 400억달러였던 D램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며 “지난해 D램 가격하락으로 D램 시장은 크게 줄어든 반면에 낸드는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과 SSD 부문에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벌어졌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은 이미 낸드플래시 수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올해 작년 대비 2억3000만대가 늘어난 6억8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폰 한 대당 평균 낸드플래시는 평균 18기가바이트(GB)가 소요된다. 전체적으로는 약 125억GB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낸드플래시 수요(350억GB)의 33%에 달하는 수치다. SSD도 울트라 PC 등 노트북 시장 수요가 늘면서 전체 낸드 수요 15% 수준인 87억GB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D램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분야의 탑재 용량한계(평균 1GB)로 제한적인데다가 PC 부진 등이 겹치면서 10% 안팎 성장에 머무를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수요는 확대되지만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이어서 오는 2분기 이후에는 공급 부족현상까지 예상된다. 10여개 기업이 생산하는 D램과 달리 낸드 생산업체는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 마이크론 4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해 낸드플래시 업체별 라인 증설 계획은 삼성전자 화성 16라인, 하이닉스 청주 M11라인 확대 및 신규 M12라인, 도시바 신규 팹 5라인 등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 팹 설립을 추진하지만 2013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낸드 플래시 수요는 여전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올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생산규모 증가율은 예상보다 낮은 16% 수준에 불과”하다며 “낸드플래시 생산규모 증가율이 20%를 밑돈다면 미세공정화를 감안하더라도 낸드 공급 비트 성장률은 70% 이하에 그쳐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 시장 규모는 올해 D램을 추월한 이후 2015년까지 계속 D램 시장 규모를 앞설 것으로 예측되며 2015년께 100억달러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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