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대일무역적자 폭이 지난해 227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15억7000만달러 이상 감소했다. 이런 규모의 감소세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전체 소재부품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수출 2562억달러, 전년 대비 11.5% 늘어난 수입 1686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전년에 비해 97억달러 증가한 876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가별 소재부품 무역 집계 중 대일 수출은 전년 대비 23.0% 증가한 170억달러, 수입은 4.2% 늘어난 397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243억달러에서 227억달러로 개선됐다.
소재 부품 대일 적자 규모가 15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2009년 대일 적자폭이 8억달러 감소에 그쳤을 뿐 매년 눈덩이처럼 불었다. 증가세를 유지하던 대일역조 현상이 한 풀 꺾인 것은 전자부품 등 소재부품 산업계가 대일 무역 경쟁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지경부는 해석했다.
대일 수입의존도는 25.2%에서 23.5%로 1.7%P 떨어졌다. 이 역시 지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006년 대일수입의존도(25.6%) 하락률 1.5%P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승우 부품소재총괄과장은 “제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대일 수출이 급증하고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 증가가 둔화되면서 대일 무역 역조 규모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소재부품 산업은 선진국 경기 위축 등으로 불안요인이 존재하지만 수출 2823억달러(10.2%), 수입 1871억달러(11.0%), 무역 흑자 95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수송기계 부품이 전년 대비 24.0% 증가한 수출 265억달러, 16.1% 늘어난 수입 89억달러로 17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T소재부품은 반도체·LCD 수요 부진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수출 991억달러,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입 566억달러로 집계, 425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화합물 및 화학제품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 전년 대비 23.9% 증가한 460억달러, 18.1% 늘어난 수입 268억달러, 무역 흑자 192억달러를 각각 집계됐다.
< 소재부품 대일역조 및 대일수입의존도 추이(단위: 억불, %) >
* 대일수입의존도: 소재부품 수입 중 대일 수입 비중을 의미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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