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계, 세계 각국에 R&D 거점 마련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지구촌 곳곳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세운다.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남미까지 아우른다. 각국 R&D 거점에서는 해당 국민이 원하는 맞춤형 스마트폰을 개발한다.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삼성전자나 애플과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4일 외신을 종합해 보면 중국 스마트폰 쌍두마차 ZTE와 화웨이가 세계 각국에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ZTE는 새해 유럽과 남미에만 10개 R&D센터를 세운다. 스페인과 영국·프랑스 등 유럽 이동통신사와 합작해서 만든다. 수백만달러를 들여 신설 중인 브라질 공장 일부도 R&D 거점으로 활용한다.

 새해 미국 시장 진출 원년을 선언한 ZTE는 400여명 R&D 인력을 미리 채용했다. 일본 대상 R&D 인력도 두 배 늘렸다. ZTE는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방수 스마트폰을 지난달 소프트뱅크를 통해 출시했다.

 화웨이는 새해 1500만달러를 투자해 터키 이스탄불 R&D센터를 증축한다. 2010년 문을 연 이스탄불 R&D센터는 중국 다음으로 크다. 로스 간 화웨이 대변인은 “가장 역점을 두는 개발 분야는 소프트웨어”라며 “더 많은 개발자를 고용해 센터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터키뿐 아니라 인도 벵갈루루와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R&D센터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곧 일본에도 R&D센터를 연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본 환경에 맞는 통신장비 개발까지 담당한다. 화웨이는 세계적으로 3만명의 R&D 인력이 스마트폰 개발에 매달려 있다.

 중국 최대 소프트웨어기업 킹소프트도 해외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일본에 스마트폰 전문 개발업체 ‘모바일인스타일’을 설립했다. 이달 먼저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를 내놓는다. 가격은 경쟁 제품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