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높은 내구성, 비결은 방탄복 소재
레이저는 모토로라모빌리티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두 번째 듀얼코어 스마트폰이다. 첫 제품인 ‘아트릭스’는 엔비디아 테그라2를 썼다. 반면에 레이저는 텍사스인스트루먼cm(TI)의 OMAP4430을 달았다. 모토로라는 전통적으로 TI CPU를 써왔는데 아트릭스로 잠시 엔비디아에 곁눈질을 했다가 다시 돌아온 셈이다.
OMAP4430은 듀얼코어에 클록은 1.2㎓ 성능을 낸다. 내부에는 이매지네이션 파워VR SGX540을 GPU로 달았다. 이 정도 사양이면 중상위급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레이저의 가장 큰 특징은 케블라 섬유와 고릴라 글라스를 적극 이용했다는 것이다. 케블라 섬유는 강도와 탄성은 물론이고 진동 흡수력이 뛰어나 방탄조끼나 방탄헬멧, 테니스 라켓,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케블라 섬유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것은 레이저가 처음이다.
고릴라 글라스도 케블라 섬유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일반 유리보다 강도가 높고 무엇보다 긁힘에 무척 강하다. 요즘 나온 강화유리를 단 스마트폰 대부분이 고릴라 글라스를 쓸 만큼 신뢰도도 높다.
이런 특징 덕에 레이저는 한마디로 ‘탱크주의’ 스마트폰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로 힘껏 본체를 뒤틀어도 삐거덕 소리 하나 나지 않는다.
물론 여기에는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설계한 것도 한몫한다.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는 반드시 덮개가 필요하다. 문제는 덮개 자체가 본체에 틈을 만들어 이물질이 끼거나 강도가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단점도 당연히 있다. 말 그대로 내장형인 탓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어 전원이 다하면 보조 배터리를 써야 한다.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레이저는 내장형 배터리를 써서 본체 두께를 줄이고 내구성을 극대화하는 쪽을 택했다.
내구성을 알아보려고 옷핀으로 뒷면을 긁어봤지만 흠집 하나 발생하지 않았다. 뒷면 재질을 우레탄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스마트폰은 손쉽게 미세한 긁힘 자국이 남는다. 물론 작정하고 힘껏 긁으면 레이저에도 어쩔 수 없이 흠집이 나겠지만 다른 제품보다는 긁힘이 덜하다.
다음은 화면. 레이저는 4.3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에 해상도는 qHD(960×540)를 지원한다. HD 해상도(1280×720)를 내세운 스마트폰이 시장에 제법 나온 판이니 레이저의 디스플레이 성능을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AM OLED 특유의 색 재현력과 빠른 응답속도, 야외 시인성, 시야각 같은 특징은 흠잡을 구석이 없다. 이 정도면 일반 용도에는 부족할 게 없다.
이수환기자 shulee@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