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기기 시장을 겨냥해 온 글로벌반도체업체들이 자동차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세계 시장 성장률을 앞서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조직 갖추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08년 200억달러에서 2010년 214억달러로 7%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12억4800만달러에서 14억600만달러(한국산업기술진흥원)로 12.7% 늘어났다. 업계는 한국 차량용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은 연평균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나로그디바이스·브로드컴·맥심 등 글로벌반도체업체들이 올해부터 새로운 시장으로 자동차 시장을 주목하고 국내 조직을 정비 중이다.
아나로그디바이스는 반도체 단품이 아닌 솔루션 형태 차량용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오토모티브사업부를 만들었다. 아나로그디바이스코리아도 오토모티브사업부를 신설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큰폭의 성장률을 달성한 아나로그디바이스는 국내 자동차 업계도 향후 주요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본사 임원들이 최근 국내 자동차 업체를 자주 방문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본사 내에서는 애플리케이션팀까지 구축해 자동차 업체가 요구하는 반도체와 솔루션을 발굴한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통신용 반도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브로드컴은 자동차용 네트워크 반도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커넥티드 단말기에서 커넥티드 자동차까지 커넥티비티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바라보고, 이 분야 반도체에 초점을 맞췄다. 브로드컴코리아는 “이제 자동차 분야 공략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통합 아날로그칩으로 매출 성장을 거둔 맥심은 국내 미래 성장동력을 자동차로 보고 있다. 맥심은 올해부터 자동차 분야 솔루션을 국내에 소개하고 마케팅할 계획이다. 맥심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카오디오용 아날로그제품을 공급한 정도였으나, 자동차용 MEMS 센서까지 확보하게 돼 본격적으로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잡은 반도체 업체들도 전열을 가다듬었다.
인피니언은 한국 자동차업체와의 관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의 요청으로 미래 자동차 반도체 연구소와 불량 분석 연구소를 설립했다. 본사에서는 연구원을 파견할 만큼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자동차용 MCU를 주력으로 해 왔으나 최근 자동차용 센서 제품군을 집중 강화했다. 에어백 센서, MEMS 센서 등 안전장치에 사용되는 센서 제품군을 대거 출시했다.
<표> 다국적 기업 자동차 시장 공략 현황
(자료 : 각사 취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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