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갓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아이디어는 참신해도 경험, 자금이 없어 제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스타트업이 많다. 각각 투자처와 사업거리를 찾는 벤처 캐피탈, 대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투자 회수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벤처캐피털은 알려진 벤처기업에만 투자한다. 대기업은 그냥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이러니 스타트업 성공 스토리는 적고, 벤처 생태계 기반도 허약하다.
구글이 우리나라 인터넷 스타트업(Startup) 육성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어제 방송통신위원회와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방통위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젝트인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뽑은 스타트업의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운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우리 스타트업을 지원하겠다니 반길 만한 일이다.
이를 두고 구글이 실명제, 위치추적 등으로 한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뭐가 문제인가. 인터넷 사업 네트워크가 가장 탄탄한 글로벌 기업의 참여만으로도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 더욱이 국내 대기업이나 인터넷기업의 도움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 모든 기업들은 스타트업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대기업은 기술 지원 등 스타트업에 이런저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외국 기업처럼 기업 문화로 완전히 정착한 것은 아니다. 최근 스타트업을 포함해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벤처캐피털과 기업은 퀄컴, 소프트뱅크 등 주로 외국계다. 우리 벤처캐피털과 대기업도 분발해야 한다. 적어도 외국계 기업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