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장 맞은 SK컴즈, `개방`정책 채택할 듯

이주식 SK플래닛 오픈소셜BU장 겸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주식 SK플래닛 오픈소셜BU장 겸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개방’에서 회사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외부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보다 많이 오픈하면서 SK만의 유·무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된 이주식 대표는 오는 16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이날 “(내정자 입장에서) 회사 운영방향을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 내주 이후 SK컴즈가 나아갈 방향을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 오픈소셜 부문(BU)장으로서, SK컴즈 대표를 겸하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한 최길성 SK컴즈 뉴플랫폼본부장이 SK플래닛 오픈소셜BU로 자리를 옮겼다. 오픈소셜BU는 T맵, T클라우드 등 오픈 플랫폼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부서로, SK컴즈의 각종 서비스가 보다 많이 개방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모바일과 결합하는 열린 생태계 조성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 역시 모바일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선장을 바꾼 SK커뮤니케이션즈호가 넘어야 할 가장 험난한 파도로 지목했다. SK플래닛이 보유한 T맵과 T스토어 등의 콘텐츠를 모바일과 결합하는 수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사업에서는 유선 기반 인터넷을 모바일과 연동시킨 페이스북을 벤치마킹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SK컴즈는 지난해 10월 말 글로벌 싸이월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K팝 게임 및 한류 상품을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SK컴즈는 그 동안 모바일 검색 서비스 및 앱 출시 측면에서 다소 느린 모습이었다”면서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 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포털 성격이 강한 컴즈의 유선사업과 플래닛의 모바일 사업이 잘 조화된다면 올해 1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모바일 광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은 31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은 170억원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해킹 사건 영향으로 아이템 판매가 감소하면서 하반기 매출성장세가 꺾였다.

 올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 SK컴즈는 인터넷 포털 시장에서는 네이버 다음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모바일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앞세운 구글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한 때 10%까지 올라갔던 네이트의 트래픽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태”라면서 “인터넷 사업이 모바일과 어떤 형태로 결합할 지 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원석·한세희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