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듀얼코어 못지 않은 비결 ‘최적화의 힘’
볼드9900에 쓰인 퀄컴 MSM8655 프로세서는 싱글코어 1.2㎓로 작동한다. 듀얼코어가 흔한 요즘 추세를 감안하면 뒤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면 웹 서핑이나 문자 입력, 화면 스크롤이 느리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애플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RIM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이점을 살려 최적화를 한 덕이다.
물론 지원군도 있다. 메모리는 768MB로 블랙베리 모델 중 상위권에 속한다. 애플리케이션 여러 개를 띄워놔도 멈추거나 강제 종료되지 않는다. 앱 설치에 쓸 수 있는 저장 공간은 215MB. 앱 개당 용량이 7~8MB가량이니 특별한 일이 없다면 여유있게 쓸 수 있다.
동영상과 사진 저장 공간은 7GB다. 행여 이 정도로 부족하다면 배터리 커버를 뺀 다음 마이크로SD카드를 끼워 간단하게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볼드9900이 인식하는 최대 용량은 32GB다.
동영상은 기본 내장 코덱만으로도 H.264 동영상은 물론이고 ASF와 WMV도 곧바로 재생할 수 있다. 음악 파일 역시 MP3와 OGG, AAC에서 무손실 압축 음원인 FLAC까지 재생한다.
실제 H.264 720P 동영상을 재생해보니 화면은 작지만 끊김이나 멈춤 없이 잘 돌아간다. 메모리카드에 멀티미디어 파일을 담아두면 알아서 파일을 검색해준다. 그 덕분에 미디어 폴더 하나면 메모리카드에 담아놓은 음악이나 동영상, 사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를 채택했다. 사양을 볼 때마다 갸우뚱거리게 된다. 요즘 스마트폰은 800만 화소를 넘나든다. 하지만 볼드9900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이런 300만 화소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두운 실내에서 찍은 사진도 선명하다.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는 게 아쉽지만 직접 찍어보니 가로 폭이 길고 트랙패드를 눌러 사진을 찍는 방식이라 사진이 흐릿하게 찍힐 염려는 적다.
다음은 배터리. 볼드9900 내장 배터리 용량은 1230㎃h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3G망 기준 통화시간은 5.9시간, 대기시간은 12일이다. 통화 기준으로만 본다면 일반 스마트폰이 통화시간은 다소 짧다. 이전 모델인 볼드9700은 통화시간 6시간, 대기시간은 17일이나 됐다. 왜 줄었을까. 볼드9700 배터리 용량은 1500㎃h나 됐지만 볼드9900은 두께를 줄이면서 용량을 줄인 탓이다. 얇은 두께를 얻었지만 배터리 시간은 줄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페이지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웹페이지가 더 많은 데다 일부러 PC용 페이지를 열어봐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중요한 것이 바로 스마트폰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다.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뿐만 아니라 트위터·페이스북, 여러 웹 게임 역시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가 떨어진다면 체감 속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
볼드9900과 아이폰4S에서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를 측정하는 선스파이더 벤치마크를 실행해 봤다.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여러 번 복잡한 계산을 실행하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결과를 보면 비교 대상인 아이폰4S가 2240㎳고 볼드9900은 약간 뒤처지는 2541㎳가 나왔다. 이 정도면 볼드9900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가 최신 듀얼코어 스마트폰 못지 않다는 의미다.
◇선스파이더 벤치마크 실행결과
스마트폰 기종소요 시간
볼드99002541㎳
아이폰4S2240㎳
※ 자바스크립트 처리 시간을 재는 벤치마크이며 짧을수록 성능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