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주덕영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올해부터 로봇산업 클러스터사업이 본격화됩니다. 진흥원 청사도 착공합니다. 로봇산업은 이제 탄탄한 기반 위에서 흑룡처럼 욱일승천할 것입니다.”

 주덕영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68)은 “지난해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개정됐고, 범부처 시범사업 예산도 어느 정도 확보해 기반은 만들어졌다”며 “올해가 로봇산업 활성화 원년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봇산업 클러스터사업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간 2328억원(국비 1621억원, 지방비 454억원, 민자 25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주 원장은 “클러스터사업은 의료와 사회안전, 첨단 제조로봇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기반조성부터 기술사업화 촉진, 상용기술 개발까지 전방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수도권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역차별 논란을 견제라도 하듯 “클러스터가 구축될 대구 북구 3공단은 향후 국가 로봇산업발전의 허브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장은 “올해 시범사업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사업 분야는 두 배로 늘었다”며 “고용을 늘리고 로봇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을 포함해 전국 로봇 관련 기업은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클러스터 사업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 산업 진입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 원장은 공을 들이고 있는 시험평가 등 품질인증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품질인증사업이 로봇기업 품질 향상과 매출증가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품질인증을 로드맵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 원장은 품질인증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9억원 예산을 배정, 기업이 고품질 제품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인력 양성에도 주안점을 둬 기관을 운영한다. 이 부문은 주 원장이 관련 기업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기술인력 양성과 프로젝트 리더 양성으로 나눠 로봇 분야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로봇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마이스터고에 로봇학과 교육과정도 개설한다”고 말했다.

 로봇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주 원장은 “로봇경진대회, 로봇상설체험관 운영 등에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며 “산업을 진흥시키는 것만큼 로봇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붐을 조성하는 사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