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인터넷 세상에서도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사이버 왕따(Cyber bullying)’가 그것이다.
로이터·AP 등 외신은 12일 글로벌 마케팅기업 입소스가 24개국 학부모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이버 왕따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이버 왕따 경험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32%)였다. 이어 브라질(20%), 캐나다(18%), 사우디아라비아(18%), 미국(15%)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응답자의 8%만이 자녀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가장 적은 나라는 이탈리아(3%)였다. 세계 평균은 12%였다.
다른 누군가가 사이버 왕따를 당하는 것을 보거나 사례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인도네시아(53%) 응답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평균(26%)의 2배에 육박했다. 이어 스웨덴(51%), 인도(45%), 호주(35%), 터키(35%), 남아프리카(30%) 순이었다. 한국은 27%로 높은 수준이었다. 프랑스(10%), 헝가리(11%), 스페인(11%) 등은 낮았다.
응답한 부모들은 사이버 왕따의 심각성을 걱정한다. 확산 속도나 파급력에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이버 왕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부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계자들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고 응답했다.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나라는 인도(77%)였으며 인도네시아(67%), 스웨덴(65%), 캐나다(49%) 순이었다. 우리나라도 3분의 1가량(35%)이 적극 찬성했다.
케렌 가트프리드 입소스 연구원은 “이 조사결과는 누구나 사이버 왕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부모들이 인지하고 있는 만큼 SNS 사이트 관계자들과 학교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이버 왕따=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나 블로그 게시판, 모바일 대화방 등에서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욕설이나 비방 등 피해를 당한 당사자를 일컫는 말. 사이버 왕따는 오프라인에서 받는 고통에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까지 고스란히 연결되는 등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왕따 설문조사 결과
출처:입시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