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스마트폰`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운전 중 휴대기기 이용이 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보완용 안전 기술을 앞 다퉈 개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동차 정보 제공업체 큐브(Qube)는 올해 북미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임베디드 장치가 신규 자동차 및 경트럭 580만대에 장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450만대에서 29% 늘어나는 것이다. 또 2026년까지 북미와 일본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이들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기술 각양각색=도요타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연결되는 `엔튠(Entune)` 시스템을 최근 디트로이트 자동차쇼에서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 부주의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터치스크린 동작을 막고, 핸들에 장착된 다른 제어 및 음성 인식 기능만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도요타는 이 기술을 `캠리`와 `프리우스`에 먼저 적용 중이며, 첫 3년 동안 사용료가 무료다. 엔튠에 포함되는 앱에는 페이스북(SNS)이 제외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운전자가 손을 사용해 웹에서 정보에 접속하게 하는 동작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신 차량에는 내부 통신 제어 시스템 `엠브레이스2(mbrace2)`가 있어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연결해 페이스북, 옐프, 주가정보 등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

포드자동차의 차량용 기술 발표는 음성인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폴 마스카레나스 포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포드의 기술은 운전자의 손을 운전대에 고정시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 앱링크(Sync AppLink)`라는 새 서비스는 운전자가 음성과 스마트폰을 사용해 음악과 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 외에도 차량 내에서 페이스북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도 고안중이다.

◇강화되는 정부 규제=사실 운전자가 운전 중에 휴대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안전성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차 계기판과 에어컨 혹은 라디오를 점검하는 것도 운전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강화는 이 같은 기술 개발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미국 내 도로 사망자의 9.4%(3092명)가 운전자 부주의 관련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밝히고 올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지난달 미국 50개 주에 운전자가 차 안에서 핸드 헬드 및 핸즈프리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미 교통부는 핸즈프리 통화는 물론이고 여러 통신시스템 이용 시 부주의 때문에 사고가 많다며 금지 방안을 촉구해왔다.

도요타의 존 부치 선진기술개발 담당 부사장은 “운전자를 모바일 기기로부터 떼놓는 것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하다”며 “환경을 제어하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대안 기술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