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롱텀에벌루션(LTE) 시장 지각진입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LTE폰 3G 개통’ 카드 유효기간이 20일 만료된다. 동시에 KT LTE 가입자 유치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12월 19일 한 달 일정으로 시작한 LTE폰 3G요금제 가입 이벤트를 오는 20일 마감한다. KT는 예고한 대로 기간 연장 없이 이벤트를 끝낼 방침이다.
LTE폰 3G요금제 가입 이벤트는 지난해 12월 초 예정됐던 ‘2G 서비스 종료 후 LTE 서비스 개시’ 계획이 무산되면서 급조된 프로모션이다. 당초 KT는 지난해 12월 8일 0시 2G 서비스 중단 후 LTE를 시작하려했지만 법원이 2G종료 취소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한 달 뒤인 이달 3일에야 서비스를 개시했다.
가뜩이나 경쟁사에 비해 LTE 시장 진입이 늦은 상황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하자 가입자 이탈을 막고, LTE폰 재고 소진을 위해 꺼낸 것이 LTE폰 3G 개통 카드다. 갤럭시 노트를 비롯해 최신 LTE 스마트폰 4종 판매 시 3G 개통이 허용됐다.
경쟁사가 서비스 고도화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비난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좋았다. 최신 스마트폰을 갖고 싶지만 3G에 비해 비싼 LTE 요금에 부담스러워하던 소비자들이 KT 제안에 응했다.
16일 현재 7만여명이 3G요금제로 LTE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KT가 강도 높은 마케팅을 벌이지 않았고 이달 초 LTE 서비스도 시작됐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결과다.
다만 얼마나 많은 3G 개통자가 LTE로 전환할지는 미지수다. 속도와 서비스는 떨어지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 등 저렴한 데이터 요금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굳이 LTE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LTE폰을 3G요금제로 판매해달라는 요구가 계속 이어진다면 KT에 또 다른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일단 KT는 LTE폰 3G 개통 카드가 유효했다는 자체 평가다. 돌발변수로 인한 LTE 서비스 지연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책이 됐다는 뜻이다. 3G 개통 이벤트 종료로 LTE 가입자도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개인고객부문 임원은 “3G 개통 가입자도 결국은 KT 고객으로 들어온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이들 대부분이 KT LTE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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