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전시] 조선천재 화가, 디지로그를 만나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안녕하세요! 조선천재 화가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안녕하세요! 조선천재 화가님”

 우리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연휴 기간은 물론이고 방학기간을 이용해 나들이에 나설 만하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3월 4일까지 방학기간 동안 단원 김홍도와 신사임당의 그림을 소개하는 ‘안녕하세요! 조선천재화가님’ 전시를 진행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신개념 우리 옛 그림 기획전으로 서양 미술에 익숙해져 있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우리 옛 그림을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데 초점을 두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져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속 인물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고,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수박이 구르고 나비가 날아다닌다. 옛 그림 속 서당에서는 스승님의 호통소리가 들려온다. 무엇보다 전시를 마치고 나면 시대를 뛰어넘는 상상력과 천재성을 보여준 김홍도와 신사임당이 떠올려질 수 있도록 제작했다.

 현재와 과거의 만남의 장이 되도록 ‘디지로그(digilog)’ 개념을 도입,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정서가 결합된 전시체험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옛 것은 고루하다’는 인식 속에 뒤로 묻힌 우리 미술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재미를 21세기 기술력으로 재탄생시킨 것. 선명한 색감과 아름다운 음악,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아련한 움직임과 3D 입체영상이 관객을 맞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