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전문가들이 설 연휴이후 증시의 완만한 상승을 전망했다.
19일 증시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 유럽재무장관 회담, IMF 경제성장률 하향 발표 전망, 중국 춘절 기간 소비 정책 발표 등 악재가 많지만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대체로 유럽발 악재가 설 이전에 불안감을 털어 향후 지수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현물에 이어 선물 매수에 나섰다”며 “유럽 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 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로존 9개국과 유로재정안정기금(EFSF) 신용 등급이 강등되면서 오랫동안 예고됐던 악재를 털어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낮은 금리로 국채발행에 성공한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장기대출(LTRO)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서 외국인 사이에 유럽계 은행은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도 확산됐다. 즉 국가의 부도보다 은행 파산이 폭발력이 더 큰 상황에서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준 셈이다.
곽 연구원은 이에 따라 설연휴 이후에도 “유럽의 위기 완화를 발판으로 시장이 완만한 상승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중국이 춘절을 전후해 소비부양 정책을 펼 것이란 전망도 지수 상승을 예견한 배경이다.
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미국 고용과 소비가 개선된 데 이어 주택 경기지수도 2007년 6월 이후 최고”라며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도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유로존 수출 비중이 20%에 달하면서 내수 부양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8일까지 이어지는 춘절 기간에 중국이 판매가격 인하라는 연중행사와 함께 3월 5일 예정된 전인대를 겨냥한 가전 소비 부양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4조위안을 투자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신용카드 소비부양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련해서는 국내 가전, 홈쇼핑, 게임 업종 수혜가 예상된다.
증시 전체로는 최근 증권, 은행, 조선주 등이 상승했으나 장기적으로 IT, 자동차 등이 선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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