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디지털 교과서사업에 진출한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뉴욕 구게하임 미술관에서 아이패드를 통해 디지털 교과서를 구현할 수 있는 `아이북2(iBooks 2)`를 선보였다.
필 실러 마케팅 담당 선임부사장은 이날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의 구현이 가능한 쌍방향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아이북2`를 소개한 뒤 아이북스토어를 통해 새 전자교과서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매킨토시 컴퓨터를 이용해 교사들이 교습을 위한 자체 교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인 `아이북 아서(iBooks Author)`와 교수들이 온라인 강의코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의 디지털교과서 사업 진출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기획했던 것이라는 점과 함께 이번 행사가 잡스 사후 첫 공식발표 이벤트라는 점에서 업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러 부사장은 교육산업 진출과 관련해 "교육은 원초적으로 우리(애플)의 DNA 깊숙이 내재돼 있다"고 강조한 뒤 읽기와 과학, 수학이 전세계에서 각각 17위와 23위, 31위에 머물러 있는 등 미국의 교육경쟁력이 뒤처져 있는 점을 지적했다.
애플은 새로운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교육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교 학생들은 아이패드로 구현되는 이 플랫폼을 통해 세포의 3차원 애니메이션 모델을 볼 수 있고, 손쉽게 각종 단어나 용어 풀이를 찾아볼 수 있으며, 손가락 터치를 통해 중요 문구에 밑줄을 그을 수도 있는 등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애플은 소개했다.
애플은 이같은 학습도구들이 각급 학교에서 이용될 수 있지만 일단 고교교과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으며, 교재의 가격은 14.99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교과서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피어슨과 맥그로-힐, 호톤 미플린 하코트 등과 제휴했으며, 이들의 교과서 가운데 일부는 당장 구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은 그러나 499달러(한화 56만원 상당)가 넘는 값비싼 아이패드를 소유한 학생들이 아직 제한적이고 현재 학교 교과서 사용시스템 등을 감안할 때 애플이 출시한 디지털교재들이 학교에서 곧바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각급 학교가 교과서를 일괄 구입한 뒤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학기가 끝나면 수거해 다음 학년들에게 재배포하는 등 수년간 재사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트 리서치는 2010년 기준으로 80억달러가 넘는 교과서시장에서 전자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