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94)`아이파이(Eye-Fi)`와 SDA의 지재권(IP) 논란

<장길수의 IT인사이드>(294)`아이파이(Eye-Fi)`와 SDA의 지재권(IP) 논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서 ‘SDA(SD어소시에이션)’이란 단체가 ‘무선 LAN SD` 표준규격(초안)을 발표했다.

 이 표준규격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디바이스의 저장 매체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SD카드에 무선LAN 기능을 장착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 바로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저장장치로 활용되는 SD카드에 와이파이 기능을 장착하면 PC와 디지털 카메라 등 장비를 굳이 USB포트에 연결해 저장한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지게 된다.

 이번에 SDA가 발표한 표준규격은 802.11a/b/g/n 등 무선 규격을 채택하고 있으며 SD , SDHC, SDXC, 마이크로 SD 방식 메모리 카드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SDA측은 이번에 마련된 표준규격을 채택한 제품이 활성화되면 PC의 중개과정 없이 비디오, 사진, 콘텐츠 등을 무선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웹서비스로 전송할 수 있으며 SD카드를 채택한 제품간에 P2P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SDA의 표준규격에 대해 ‘아이파이(Eye-Fi)’사 ‘Yuval Koren’ CEO가 지적재산권(IP)를 침해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아이파이’사는 SD카드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업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나 오픈마켓을 통해 ‘아이파이’ SD카드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Yuval Koren’ 아이파이 CEO는 언론에 공개한 자료를 통해 SDA의 무선LAN SD 표준이 자사 `아이파이` SD카드의 IP를 침해하고 있다며 SDA가 무선 LAN SD 표준을 채택하려면 자사에 라이센스료를 지불하거나 IP를 우회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와이파이를 채택한 SD카드 개발에 수백만 달러의 개발 비용을 들였으며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Yuval Koren CEO는 현재 10개 디지털 카메라업체, 그리고 여러 사진 관련 사이트와 아이파이의 채택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파이 CEO는 SDA측에 자사 지적 재산권을 보장하는 정당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요구하고 있어 향후 SDA측의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

 이번 ‘아이파이’와 SDA간 지재권 논란은 향후 SD카드에 와이파이 등 무선통신 기술의 접목이 확산되면서 보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