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대외 변수에 지난해 4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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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IT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크게 희비가 엇갈렸다. 저조한 세계 경기에 따라 기업들이 IT투자에서도 효율을 중시하는 데다 태국 홍수 여파로 인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생산 차질 영향으로 PC 생산과 판매가 둔화하면서 업종에 따라 실적이 갈렸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인터넷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사이 뒤처진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는 분기 실적에서도 기대에 못미쳤다. 기업의 데이터 증가에 힘입어 스토리지 업체 EMC는 활짝 웃었다. 반도체 업체 AMD와 ST마이크로는 PC 시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야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억9600만달러(약 333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매출은 3% 감소한 11억7000만달러였다. 가장 실적이 뛰어난 디스플레이 광고도 4% 하락한 5억46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이 시장의 경쟁 심화로 시장 점유율을 잃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입지를 뺏겼다.

 세계 최대 스토리지 업체 EMC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8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55억70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디지털 데이터 급증에 따라 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EMC는 데이터 스토리지와 백업 시장의 증가에 발맞춰 데이터도메인, 아이실론, 그린플럼 등 전문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점유율을 계속 늘리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EMC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다. 2012년 연간 매출은 220억달러로 전망했다.

 세계 2위 PC용 프로세서 업체인 AMD는 4분기에 1억7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3억750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매출은 2.5% 증가한 16억9000만달러다. AMD는 9800만달러의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수를 약 10% 줄일 계획이다.

 유럽 최대 반도체업체 ST마이크로는 지난 분기 매출이 19억7000만~21억달러로 전 분기 21억9000만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스위스의 에릭슨과 합작해 만든 무선기기용 칩 업체 ST-에릭슨의 매출이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분석가들은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EMC의 향후 실적에 대부분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AMD는 PC 시장 회복세에 따라, ST마이크로는 무선기기용 칩 시장 경쟁력에 따라 향후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야후는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IT업체 4분기 실적(단위:달러, %)

자료:각 사, *4분기는 2011년 10월~12월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