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체(3D) 영상 칩 업체들이 중국 3D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서스칩스, 이시티, 넥시아디바이스 등 국내 3D 칩 업체들이 상반기 내 중국시장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국내 3D 칩 업체들이 중국 마케팅을 서두르는 이유는 지난 1일 3D 방송을 시작으로 중국 3D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내 3D 전문 칩 업체가 많지 않아 국내 업체들이 선점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CCTV는 5개 지방방송사와 공동으로 3D 채널을 오픈하고 1월 1일부터 시험 방송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3DTV 시장은 전년대비 150% 성장한 2000만대 규모가 예상된다. 3D시장 개화는 3D 전용 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영상 처리보다는 전력소모가 적고 처리속도가 빠른 전용 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3DTV부터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중국 현지 브랜드 업체들의 생산이 늘어난 것도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이시티(대표 이동훈)는 오는 3월 풀HD 지원 3D 칩 첫 매출이 중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샘플용 칩으로 홍보를 해온 이 회사는 2~3월 양산칩을 모듈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 3D 웹캠과 3D 디지털액자 등 TV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용 공급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훈 사장은 “3DTV가 확산되면서 웹 캠과 같은 주변기기의 인기도 높아졌다”며 “해외 3D 칩 전문업체가 거의 없어 한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말했다.
넥시아디바이스(대표 유기령)는 2D에서 3D로의 변환에 특화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3D 방송으로 3D 콘텐츠가 늘어난다고는 해도 아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다. TV와 폰용 변환 칩을 출시하고, 중국 시장에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넥서스칩스(대표 김학근)는 최근 중국 업체에 3D폰용 칩 공급을 시작했다. 3D 시험방송에 따른 콘텐츠 확산이 TV와 폰까지 영향을 끼친 덕으로 이 회사는 분석했다.
김학근 사장은 “올 해 중국은 가장 기대하는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한국 팹리스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중국 TV시장은 스카이워스 등 현지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를 뛰어 넘기 시작했다”며 “다른 3D기기 확산도 시작된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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