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화재 논란에 휩싸였던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쉐보레 볼트’가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미국 교통안전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당초 계획대로 GM에 연간 6만대 가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업계도 이번 발표로 전기차 기술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쉐보레 볼트 화재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쉐보레 볼트에 ‘식별 가능한 결함이 존재하지 않았다(no discernible defect trend exists)’고 밝혔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던 측면 충돌로 인한 배터리 내 냉각수 침투 가능성도 GM의 개선으로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NHTSA는 그러면서 ‘실제 사고로 인해 볼트나 다른 전기차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토대로 할 때 볼트나 다른 전기차가 가솔린 차량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모든 차량은 심각한 충돌에 화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NHTSA는 이번 보고서로 조사를 종결했다.
논란의 발단은 작년 5월 NHTSA 테스트에서 시작됐다. 측면 출동 시험을 마친 3주 뒤 볼트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NHTSA는 이에 11월 추가적인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일부 배터리 화재가 발견돼 같은달 25일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GM은 배터리 문제가 아닌 외부 충격에 의한 냉각수가 누수되면서 합선을 일으킨 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관련 시스템을 개선했다.
볼트에는 LG화학 배터리가 독점 공급되고 있어 미 당국의 이번 조사는 국내서도 관심이 컸다. LG화학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배터리는 물론 차량 자체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GM은 조사 기간 중 영향을 받았던 이미지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GM은 지난해 당초 목표치(1만대)에 미달하는 7671대의 볼트를 팔았다. 올해는 6만대를 양산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