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및 인터넷을 활용할 때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의 자녀들은 ‘정보 검색’을 더 많이 하고, 그렇지 않은 집 아이들은 정보활용보다 ‘게임’ 몰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세계일보 등 주요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부모 등 청소년 보호자들의 정보통신기기 활용 습관이 대물림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숭실대 정재기 교수(정보사회학과)가 지난해 말 ‘한국사회학회’에 발표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형태’에 따르면, 어머니의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아이가 전체 컴퓨터 이용 시간 가운데 ‘검색’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서는 어머니가 고졸 이하인 경우의 청소년은 하루 컴퓨터 사용시간 53.8분 가운데 검색이 차지하는 부분이 7.9%에 그쳤지만, 대졸 이상의 어머니를 둔 청소년은 하루 44.8분의 컴퓨터 사용시간 가운데 검색이 1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것.
컴퓨터 총사용 시간도 차이가 났다. 대졸 이상 어머니를 둔 청소년이 고졸 이하 어머니를 둔 청소년보다 하루 컴퓨터 사용시간은 17분 적었다.
신문은 자료를 인용 "특히 부모의 컴퓨터 이용습관이 자녀의 컴퓨터 이용 습관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모의 검색시간이 10분 늘수록 자녀의 검색시간이 2분30초씩 증가했고, 부모의 게임시간이 10분 늘어나면 자녀의 게임시간도 2분씩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컴퓨터 사용시간은 1시간 정도이며, 이 중 게임이 50분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정보기기 활용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이 오락지향적 컴퓨터 사용보다는 정보지향적인 컴퓨터 사용을 할 수 있도록 부모의 지도와 관심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