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KT의 대표적인 유무선 결합가입 할인혜택인 `뭉치면 올레(이하 뭉올)`의 적용 조건이 대폭 까다로워진다. 지난해 5월 야심차게 시작한 할인 상품이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KT는 27일 오후 일선 판매점에 내려보낸 긴급 공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뭉치면 올레 가입 조건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신규 또는 기변 가입후 90일 이내 가입하면 되던 뭉치면 올레 할인이 `30일 이내 가입`으로 대폭 단축된다. 또한 가입 방식 역시 대리점이나 M&S매장에서 가입을 제한하고, 올레홈(상담 전문지점)이나 올레프라자 만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뭉치면 올레와 스마트폰 단말할인(프로모션 할인)을 중복 적용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해 결합할인 혜택이 유명무실해졌다.
`뭉치면 올레` 할인이란 인터넷 또는 집전화와 이동전화를 함께 이용하면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회선별 할인혜택이 점점 커지는 유무선 결합상품이다. KT는 당시 언론홍보 http://blog.olleh.com/510 자료에서 "기존의 결합상품이 총액으로 할인되거나 일정 비율로 할인되던 것과 달리 가족수가 많을수록 개인별 할인혜택이 늘어난다"며 자신했었다.
실제로 뭉치면 올레 할인은 기존 스마트폰 단말기 할인제도와 중복 적용이 가능해 사용자 요금 인하 효과가 상당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 그러나 앞으로 스마트폰 할인과 뭉치면 올레 할인이 중복 적용이 불가능해, 뭉치면 올레의 할인 효과가 거의 사라진 셈이다.
KT는 자료에서 "`뭉치면 올레`는 가족결합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 뿐만 아니라 가족의 개인정보 확인이 필요하지만, 가입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도 부당하게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리점 및 비 대면 채널을 제외한 직영으로 운영되는 올레 플라자에서만 가입이 가능 하도록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올 초 대리점에 보낸 공지를 통해 "신규 고객이 뭉치면 올레에 가입할 때 대리점 지원금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KT의 일련의 조치들은 경쟁사보다 중복할인이나 할인 폭이 높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너무 과하게 깎아줘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KT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KT의 요금구조를 살펴보니 경쟁사보다 중복할인이나 할인 폭이 지나치게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데이터 트래픽이 늘고 있는데 제값을 못 받는 것은 아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ARPU(가입자 당 평균 매출)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매출할인 폭을 줄이고, 고급 요금제로 구조를 바꾸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KT대리점 긴급공지 전문]뭉치면 올레 가입 채널 변경 : 올레 플라자만 가능 (구. MP / 홈 지사 )
ㅇ가입 가능 채널
[변경전] 대리점 / 올레 플라자 / 올레홈 / M&S 매장
[변경후] 올레플라자 / 올레홈
ㅇ시행일 : 2012. 1.27 오후 6시부터
Q. 뭉치면 올레 가입이 왜 플라자에서만 가능한가요?
-`뭉치면 올레`는 가족결합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님 뿐만 아니라 가족분의 개인정보 확인이 필요 합니다.
그런데 가입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도 부당하게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리점 및 비 대면 채널을 제외한 직영으로 운영되는 올레 플라자에서만 가입이 가능 하도록 변경 되었습니다. 고객님과 가족의 가입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사항임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2. 뭉치면 올레 할인 및 가입기간 변경 (2.1일부터 시행 )
ㅇ세부내용
- 뭉치면 올레와 스마트폰 단말할인(프로모션 할인) 중복불가 (뭉치면 올레 가입 시 , 프로모션 할인 미적용)
- 프로모션할인이 제외되는 시점:2월 1일
- 뭉치면 올레 가입기한 신규/기변 후 30일로 단축 ( 기존 90일 )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