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창업지원단, 엔젤투자로 120배 `잭팟`

연세대 창업지원단이 엔젤투자로 대박을 터트렸다.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지난달 15일 코스닥 상장사 디엔에이링크(DNALink) 주식 6000주를 매각해 1억2074만원의 수입을 얻었다.

무상기부주식액 10만원과 직접투자액 90만원을 합쳐 총 100만원 투자한 뒤 4년 만에 투자금 120배 회수에 성공한 것.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디엔에이링크는 생물체 유전체 분석과 정보해석을 제공하는 바이오벤처로 연세대 창업지원단이 초기부터 인큐베이팅에 적극 참여했다. 2000년 연세대 창업보육센터 입주로 기반을 닦은 디엔에이링크는 2002년 5월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도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엔젤투자를 비롯해 인프라 제공과 멘토링 등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며 디엔에이링크 창업 성공을 도왔다.

연세대 창업지원단 외에도 보광과 두산, 교원나라 등의 벤처캐피탈(VC)이 디엔에이링크에 투자했지만 성장 과정에서 모두 지분을 매각, 연세대 창업지원단 만큼의 투자 수익을 얻진 못했다.

창업 멤버인 유선영 디엔에이링크 부장은 “창업 초기 우수 인프라 활용과 마케팅에서 연세대 창업지원단의 큰 도움을 받았다”며 “연세대를 비롯한 여러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연구장비 마련 등 연구 역량을 쌓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디엔에이링크 주식 매각으로 엑시트(Exit)에 성공한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올해 스타트업 대상 엔젤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연세대 동문기업인 GL인베스트먼트와 각각 1억원을 출자해 엔젤클럽을 조성한다. 6월~10월 투자 대상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11월~12월 10개 내외 스타트업에 평균 2000만원 규모 엔젤투자에 나선다. 투자는 지분참여 방식으로 10개 투자 기업 중 5곳은 연세대 예비창업자, 나머지 5곳은 외부 예비창업자에게 돌아간다.

박소영 연세대 창업지원단 팀장은 “연세-GL 엔젤클럽은 어느 정도 창업이 진행된 스타트업이 아닌 법인화 전환을 앞둔 예비창업자들에게 시드머니(종자돈)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년에도 관련 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