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산장애 관련 민원 분쟁 급증

지난해 증권업계 민원·분쟁이 급증한 가운데 전산장애와 관련한 사안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증권업계 민원·분쟁은 1940건으로 전년(1566건)보다 23.9% 증가했다.

민원·분쟁이 급증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변동성이 커지자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으로 전년보다 약 20% 증가하면서 민원·분쟁도 늘었다는 것이다.

유형별로는 전산장애 민원·분쟁이 594건(30.6%)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394건보다 50.7%나 급증했다. 전산장애 다음으로는 부당권유가 1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임의매매와 일임매매가 각각 102건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투자자 분쟁이 많았다. 거래소에 직접 접수된 민원·분쟁 107건 가운데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제기한 것이 37건으로 전체의 35%에 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령층 투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임의매매나 일임매매와 관련된 분쟁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민원·분쟁 가운데 증권사들이 자체 해결한 것은 909건으로 전체의 46.9%였다.

거래소에 접수된 민원·분쟁이 합의로 종결되는 비율은 39%로, 전년의 23%보다 증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