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에 재도전한다. 이달 말까지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해 늦어도 3월 안에는 정식으로 사업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양승택 IST컨소시엄 대표는 “와이브로 기술만이 기존의 통신 시장 구도를 무너뜨리고 반값 통신료를 실현할 수 있다”며 “미진했던 사업 계획을 보완해 사업권을 반드시 따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사업권 도전 재계 의사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인터뷰를 통해 제4이통 준비와 사업과 관련한 계획과 탈락 배경 등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 대표는 통신료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조건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재판매(MVNO)서비스는 한계가 있습니다. 틈새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통신 요금을 낮추려면 기존 3사 위주의 시장 구도를 깨야 합니다. 새로운 사업자만이 대안인 셈입니다.”
이어 와이브로는 무선 데이터에 음성을 실어 보내기 때문에 통신요금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 1만원으로 음성 통화와 무제한 메시지 서비스가 가능해 기존 사업자 대비 50%이상 싸고 결과적으로 가계 통신비 지출을 33%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기술적으로 4세대 통신인 `LTE 어드밴스드`에 비해 뒤지지 않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9세대 와이브로가 아닌 4세대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같은 4세대지만 표준화와 상용서비스 면에서 와이브로 어드밴스드가 앞서가고 있습니다. 4세대 기술은 표준화 면에서 와이브로가 2011년, LTE가 2012년입니다. 상용화 일정도 와이브로는 2012년이지만 LTE어드밴스드는 2014년입니다. 속도 역시 와이브로가 157.9Mbps급으로 147.4Mbps인 LTE를 앞서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 대표는 ”와이브로는 국내 기업이 국제 표준 50% 이상, 원천기술 35% 이상을 가진 순수 국산 기술“이라며 ”통신 선진국 위상을 지키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려면 와이브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사업권 심사에서 떨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꼽았다. 대표 투자사 가운데 하나였던 중동 자금의 출처가 다소 불분명했던 점과 현대에서 약속을 어기고 컨소시엄에서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는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자금 여력도 약했으며 통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며 불편한 속내를 비쳤다. 한 마디로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비록 상용화 전이지만 지금 와이브로 기술보다 한 발 앞선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로 구축 예정이어서 좋은 기술 점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더 낮은 점수를 받아 심사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에 미흡한 것으로 평가했던 재무 평가와 관련해서는 준비 중이라고만 밝혀 아직 현대와 중기중앙회를 보완할 투자자를 찾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말 당시 현대와 중기중앙회에서 약속한 투자 자금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4200억원 규모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