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융권 첫 문서중앙화 추진…IT업계 시장개화 기대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대규모 문서중앙화를 추진한다. 관망만 하던 금융권에서도 본격적으로 문서중앙화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5일 신한은행은 올해 본부 부서 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문서중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연내 영업점 포함 1만5000명 전직원 확대 적용도 검토한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 IT총괄부 직원 60명을 대상으로 데스크톱가상화(VDI) 기반 신클라이언트PC 환경을 구축,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그러나 문서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까지 중앙집중화 하는 방식이 은행 업무에 맞지 않다고 판단, 신클라이언트PC 도입을 백지화했다.

이후 문서관리 측면에서 전사콘텐츠관리(ECM) 솔루션 기반 문서중앙화 도입을 재검토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ECM 솔루션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MS가 최종 선정되면 ECM 솔루션인 `셰어포인트`가 공급된다. 개인PC 디스크 통제 솔루션으로는 아이티엠시스템 `마이가드`가 논의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아직 개인PC 문서저장 공간을 어느 정도로 부여할 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VDI는 콜센터와 IT센터 보안관제 및 모니터링 업무에만 제한 적용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연수원과 고객만족센터에 문서중앙화를 적용한다. 올해 관련 예산을 책정하고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는 VDI를 적극 추진한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이 이에 가세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3월 중 문서중앙화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적용된 문서중앙화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문서중앙화 도입으로 금융권 문서중앙화 시장이 개화된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 외에도 우리, 농협, 산업은행 등이 도입을 검토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먼저 구축한 사례를 지켜본 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신한은행 도입이 시장 개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신한은행 문서중앙화 추진 현황

자료:신한은행·업계 종합

문서중앙화=PC에서 작성되는 문서를 중앙 서버에 강제 저장시키는 제도다. 보안 강화와 지식공유를 위해 기업들이 최근 많이 도입하고 있다. 기업에 따라 개인 PC에 문서 저장 공간을 일부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