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창사이래 최대 조직개편…전력수급안정 · 해외시장 초점

한국전력이 `전력수급 안정`과 `해외시장 확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6일 단행한다. 이번 개편으로 7본부 22개처실은 8본부 33개처실로 확대 세분화됐다. 개편 규모만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다. 김중겸 한전 사장 취임 이후 약 4개월간 난항을 거듭하던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수익강화를 외쳐온 김중겸식 한전혁신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존 조직도. (오른쪽 부사장 아래 스마트그리드 추진실 추가 부탁합니다.)
기존 조직도. (오른쪽 부사장 아래 스마트그리드 추진실 추가 부탁합니다.)

한전 조직개편 특징은 전체 조직을 국내와 해외로 크게 나눠 각각 부사장 책임경영체제를 갖췄다는 점이다. 전력수급실을 신설하고 기술 엔지니어링과 해외사업 개발 분야를 집중 보강했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해외사업 확대로 생산과 고용을 늘려 경제성장과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부문은 그동안 김중겸 사장이 강조해 온 `해외매출 확대를 통한 적자개선` 기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부사장 직속으로 사업전략실을 신설하고, 영업 강화를 위해 중동과 터키지사를 신설했다. 필요할 경우 추가 해외지사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원전부문은 원전수출본부 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사업단을 원전 설계·시공·조달(EPC)사업처와 원전 독립발전사업자(IPP)사업처로 분리 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UAE 원전에 이은 제2·3의 원전 수주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국내부문은 회사 총비용의 85%를 차지하는 전력구입과 각종 구매비용 축소, 전력수급 안정이 핵심이다. 불필요한 과잉투자를 차단해 재무건전성과 경영시스템 내실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기술본부는 기술엔지니어링본무로 확대해 해외발전·송배전·토건 등 분야별 엔지니어링 역량 통합을 통해 가격 및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품질경영실·공정관리실을 보강해 업무상 부조리와 원가 절감의 기반을 마련했다. 예산처는 신설 보강해 예산 집행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하도록 했다. 당초 폐지하려던 사장직속 스마트그리드 추진실은 개발사업본부 아래 스마트그리드 추진처로 축소했다. ICT기획단도 사장직속에서 기획본부 아래로 이동했다.

전력수급 안정은 신설한 전력수급실을 통해 관리한다. 2014년 여름까지 에너지효율 향상과 수요관리를 목표로 위기대응체계 확립과 9.15 순환정전 재발방지를 위한 각종 제도개선을 병행한다.

한전은 조직개편 완료와 함께 대대적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채용규모는 1207명으로 공채 505명, 청년인턴 702명이다. 한전은 조직개편과 신입사원 채용으로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고 해외진출에 기반을 둔 국내 생산고용을 확대하는 성장구조를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