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피해 지역 제로에너지 주택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 제로에너지 주택이 들어선다. 외부에서 전력을 받지 않는 자급자족 형태의 주택이다. 도시 재건 수요를 잡으려는 이 지역 중소 건설업계의 연구개발이 거둔 결실이다.

에너지 절약이 국가적 과제인 일본에서 제로에너지주택 붐이 불고 있다. 사진은 중소건설업체 미라이테크노하우스가 지은 제로에너지주택. 지붕을 전부 태양광 패널로 덮어 전력을 자체 생산한다.
에너지 절약이 국가적 과제인 일본에서 제로에너지주택 붐이 불고 있다. 사진은 중소건설업체 미라이테크노하우스가 지은 제로에너지주택. 지붕을 전부 태양광 패널로 덮어 전력을 자체 생산한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태양광 발전과 단열 기술이 핵심이다. 전력은 태양광으로만 충당하고 단열로 냉난방 효과를 높이는 구조다. 태양광 발전은 출력 4∼5㎾ 제품이 들어간다. 단열은 단열 신소재를 사용하고 통풍 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정의 전력 소비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에너지 표시 장치가 더해진다. 조명은 에너지 소비가 적은 LED로 대체한다. 풍향을 고려한 조경으로 시원한 자연 바람이 불도록 고려한 점도 이채롭다.

전력 외부 공급이 없기 때문에 주택 유지비가 크게 절약된다. 전력 관리를 스스로 하면서 에너지 절약 의식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자부심은 덤이다. 비용 절약과 친환경을 모두 잡는 일석이조 주택이다.

중견 건설업체가 제안하는 제로 에너지 주택 가격은 평당 40만(약 585만원)∼55만엔(약 805만원) 수준이다. 일반 주택보다 10∼30% 비싸지만 매월 내야 하는 전기요금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에너지 정책이 국정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 차원에서 제로에너지 주택의 관심도 높다. 올해 예산에 제로에너지 주택 보조금이 들어 있어 보급을 촉진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