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장 일부 공정에서 벤젠 등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성 물질이 검출됐다.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 백혈병 논란과 관련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삼성전자 등 3곳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반도체 라인 관련 정식 조사결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단은 `반도체 제조 사업장 정밀 작업환경 연구`를 실시한 결과, 백혈병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포름알데히드가 반도체 조립라인과 가공라인 일부 공정에서 부산물로 극미량 검출됐다고 말했다. 단, 이번에 검출된 물질은 평생 노출될 경우 암이 생길 수 있는 수준인 `노출기준`에 비해 100분의 1 이상 낮게 검출돼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이밖에 백혈병 유발인자는 아니지만 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비소도 가공라인 일부 공정에서 노출 기준을 초과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단이 발표한 이날 자료는 2009년부터 3년간 백혈병이 발생한 사업장과 유사 공정 사업장(삼성전자·하이닉스·페어차일드코리아) 웨이퍼 가공라인 5개소와 반도체 조립라인 4개소를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물이다.
고용노동부는 연구대상에 포함된 3개 업체에 대해 국소환기장치 보완 등 시설개설과 작업환경 측정, 특수건강진단 추가 실시, 협력업체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 등을 마련하도록 시정 조치했다.
특히, 부산물로 발암성 물질이 발생하는 유기화합물을 안전한 물질로 대체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벤젠 등이 노출 기준치보다 낮아 인체에 피해는 없지만 종업원 건강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