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테이진 한국서 분리막 양산…6월부터 생산 시작

일본 대형 섬유업체 테이진이 한국서 2차전지 분리막을 양산한다. 이 회사가 분리막 시장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테이진은 한국 필름가공 업체 CNF와 공동출자 형태로 충남 아산에 분리막 생산법인을 세웠으며 6월부터 첫 번째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테이진CNF코리아로 투자규모는 수십억엔으로 알려졌다.

테이진은 이 공장에서 분리막을 생산해 한국과 중국 등 2차전지 업계를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100% 출자한 판매사를 서울에 마련했으며 이미 두 곳 이상 전지업체가 구매를 확정했다.

테이진 분리막은 `아라미드`라고 부르는 내열성이 높은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등 고온 환경에서 사용해도 안전 및 내구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긴 수명 등을 앞세워 선발 업체와의 차이를 내세울 예정이다. 테이진은 분리막 사업에서 오는 2020년 연간 200억엔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PC나 휴대폰 외에도 스마트패드 등 전자기기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어 관련 소재 사용량도 늘고 있다.

분리막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일본 후지경제연구소는 분리막 시장이 2014년 1400억엔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리막은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 우베코산 등 일본 업체 외에도 미국 셀가드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SK이노베이션, LG화학, 제일모직 등이 양산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테이진은 세계 150개국에 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 2010년 8156억엔(약 1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