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통신서비스업체에 닥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정된 자원으로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꾸리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트래픽에 비례해 인프라만 무한정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올해 통신사 네트워크 화두로 `효율`을 강조했다.
SK텔레콤에서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강 원장은 △고용량 애플리케이션 압축 △상황에 따라 다른 대역 주파수로 가입자를 유연하게 배치하는 `멀티 캐리어(Multi-Carrier)` △복수 대역 주파수를 합쳐 쓰는 `반송파집적(Carrier-Aggregation)`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WiFi), WCDMA 등 성격이 다른 망을 묶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종망 묶음` 등 신기술 개발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기술 역시 고도화 하고 있다. 멀티캐리어 등 일부는 연내 적용을 목표로 한다.
모두 한정된 자원으로 지금보다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원천기술을 확보한 차세대 비디오압축기술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해 왔다.
강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망 품질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R&D를 선제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세계 통신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퀄컴 등 글로벌 기업 로드맵보다 훨씬 앞서서 R&D를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대용량 데이터가 오가는 LTE 시대를 맞아 망 품질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 원장은 SK텔레콤이 현재 LTE 서비스를 실시 중인 800㎒ 대역이 연말이면 한계용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서는 시기에 맞춰 추가로 확보한 1.8㎓를 열 계획이지만 이 또한 단기간에 가득 찰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이 효율적 망관리 기술의 실제 적용을 서두르는 이유다.
강 원장은 국내 통신사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이들 신기술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일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만큼 트래픽 폭증에 대한 대비가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폭증에 대비해 앞으로 산업과 정부가 큰 틀의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각 분야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트래픽 유발을 줄이자는 인식 확산과 적극적인 통신자원 발굴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