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특허 정당하게 사용하겠다"…국제표준기구에 서한

구글이 지난해 인수에 합의한 모토로라의 특허를 정당하게 사용하겠다는 서한을 여러 표준화기구에 보낼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서한은 구글 수석 변호사가 서명한 것으로 24시간 안에 발송될 예정이다.

구글이 서한을 발송하는 것은 구글발 통신특허소송이 전방위로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모바일 기업들과 국제특허기구를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모토로라는 앞서 애플 상대 특허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하면서 특허사용료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의 2.25%인 10억달러(약 11조1760억원)를 요구했다.

특허연구 전문업체 엔비전IP의 마울린 샤 이사는 “편지 발송이 구글에 의미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며 “규제기관은 이를 구글이 독점적 지위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란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구글은 모토로라의 특허라이선싱 접근방법은 회사 인수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프랜드(FRAND) 확약에 입각한 조건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 대변인은 “지난해 8월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합의를 발표한 후 모토로라의 필수표준 특허가 프랜드 확약에 따라 라이선스 될 지 많은 질문이 있었다”며 “이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규제당국은 오는 13일까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계획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FRAND(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 확약=`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이라는 뜻의 합성어다. 특허가 없는 업체가 표준특허로 제품을 만들고 이후 사용료를 내는 권리를 말한다. 특허권자가 무리한 요구로 제품 생산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로, 현재 삼성전자가 제기한 특허소송에 애플이 방어논리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