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말레이시아 브라운관 공장을 2차전지 셀 라인으로 모두 전환한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9일 기자와 만나 “말레이시아를 2차전지 생산거점으로 둘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SDI가 2차전지 셀을 해외에서 만드는 건 중국 톈진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두 번째다. 셀은 2차전지 구성단위로, 셀 한 개나 여러 개를 묶어 하나의 배터리를 만든다.
박 사장은 삼성SDI의 시장 지배력 강화 및 사업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억셀을 양산해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이보다 20% 늘어난 12억셀을 출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브라운관 공장은 기존 4개에서 현재 2개 라인만 남아 가동되고 있다. 삼성SDI에 따르면 철수된 2개 라인에 2차전지 설비를 구축 중이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머지 2개 라인도 점차 2차전지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박상진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고객과 약속 때문에 공개하지 못할 뿐 계속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이 순항 중임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SB리모티브를 설립,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