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산업 근간 뒤흔들 초대형 소송 발생

인터넷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초대형 소송이 터졌다. 검색이나 인터넷 쇼핑, 동영상 서비스까지 전부 자신의 특허에 걸린다는 내용이다. 특허괴물을 앞세운 원고가 승소하면 구글이나 아마존 등으로 소송이 확대될 전망이다.

와이어드는 이올라스테크놀로지스가 JC페니 등 텍사스주 소재 8개 기업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올라스는 특허를 산 뒤 소송을 제기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특허괴물이다.

이올라스 특허는 `양방향 인터넷` 기술이다. 브라우저에서 이미지와 상호작용하는 프로그램을 처음 개발했다는 내용이다. 원고 마이클 도일이 캘리포니아대학 재학 중인 1993년 개발했다고 이올라스는 주장했다.

이올라스는 거의 모든 인터넷 서비스가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나 검색 창의 추천 검색어 노출, 인터넷쇼핑에서 추천 상품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조차 포함된다.

반면 피고는 양방향 인터넷 기능이 소프트웨어 전문 엔지니어인 페리 페이-유안 웨이가 개발한 비욜라 브라우저에서 최초로 구현됐다고 맞섰다. 월드와이드웹(WWW)을 만든 팀 버너스 리 역시 이올라스의 특허권이 무효라고 법정에 출두해 증언했다.

특허 자체가 황당해 보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이올라스는 이 특허로 지난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소송을 제기해 거액을 챙겼기 때문이다. 양사는 4년 동안의 법정 공방 끝에 1심에서 무려 5억2100만달러 배상 판결을 받아냈지만 항소심에서 뒤집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속 소송을 진행하는 대신 합의를 선택했다. 당시 합의금은 1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야후, 아마존 등 인터넷 업계의 거인이 변호사 수십명을 특허소송이 열리는 텍사스 연방법원에 보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