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세계대전 이후 마그네슘으로 항공기 동체를 만들어 본 나라입니다. 그런 기술 선진국과 강도 높은 협력을 추진할 틀을 마련했습니다.”
WPM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 사업단 강태욱 단장(포스코)은 이번 첫 한독 기술 교류 워크숍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는다. 미래 소재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세계 최고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미 오래전 한국재료연구소(KIMS)와 헬름홀쯔연구소가 마그네슘 기술개발 협력을 추진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WPM 사업단 차원에서 적극적인 제휴를 모색해 온 결실이다.
![[인터뷰] 강태욱 단장 “독일과 협력 마그네슘 소재 시장 선점 기회 줄 것”](https://img.etnews.com/photonews/1202/242751_20120210131338_751_0001.jpg)
강 단장은 “양국간 협력은 이제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과거와 달리 차세대 소재시장은 단일국가 힘만으로는 선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은 워낙 오래전부터 마그네슘 소재 기술력을 축적한 덕분에 주조·단조기술 수준이 월등하다. 다만 WPM사업단 출범 후 우리나라도 가공재(판재) 기술 분야에서 현재 독일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섰다.
“헬름홀쯔연구소나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강 단장은 자동차에 마그네슘 부품을 본격 적용할 수 있는 광폭 주조기술을 조기 개발하는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올 연말까지 1800㎜급 판재 기술을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 중 2000㎜급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크기의 한계는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오는 2014년 마그네슘 광폭 압연기 라인을 세계 처음 가동할 예정이다. 광폭 압연기는 설계에서 양산 공정에 이르는 제반 기술을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개발 중이다.
독일도 눈독을 들이는 마그네슘 가공재 기술을 조기 확보하게 된 비결은 꿈의 핫코일 주조법인 `스트립 캐스팅` 공법이 그 바탕이다. 강 단장은 지난 20여년간 스트립 캐스팅 공법을 스테인리스 스틸에 적용하는데 성공시킨 주역이다. 그는 “마그네슘 소재 가능성에도 눈을 떠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스트립 캐스팅 공법 연구를 진행해왔다”면서 “차세대 소재개발에는 수많은 시간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 단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독 양국 간 공동 R&D와 사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WPM 3차년도 사업 기간에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인 르노닛산을 첫 해외 수요 기업으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어제(독일)=서한 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