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302)급부상중인 신개념 SNS `핀터레스트(Pinterest)`

<장길수의 IT인사이드>(302)급부상중인 신개념 SNS `핀터레스트(Pinterest)`

신개념 SNS `핀터레스트(Pinterest)`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핀(Pin)`과 `흥미(Interest)`의 합성어인 `핀터레스트(www.pinterrest.com)`는 지난 2009년 미 예일대 출신 벤 실버먼이 만든 신생 SNS다. 지난 2010년 8월 처음으로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아직 베타 테스트 중이다. 초청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 중이다. 가상의 보드판을 만들어놓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미지나 사진 등 콘텐츠를 냉장고에 메모지 붙이듯이 `핀(Pin)`을 꼽는 사이트다. 자신이 팔로잉 하는 사람들이 올린 핀만 볼 수도 있고,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인기 핀이나 주제별로 핀을 찾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핀은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리핀`할 수 있다.

`핀터레스트`는 지난해 8월 공개 서비스 이후 일반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소수 IT전문가 집단에 의해 평가를 받은 후 일반 사용자층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핀터레스트는 패션, 요리, 여행 등 라이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사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 사용자들이 많다고 한다.

최근 CNN은 `핀터레스트`를 2012년 가장 주목받을 웹 사이트로 꼽았다. 또 테크크런치는 "핀터레스트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월간 방문자수 1170만 명을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빨리 1000만 명 고지를 달성한 웹서비스가 됐다"며 보도했다. 이미 구글 플러스 등 서비스의 인기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최근 컴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아직 회원이 많지는 않지만 1일 평균 접속시간에선 트위터나 링크드인 등 SNS를 크게 앞질렀다. 순방문자수에서 페이스북에 이어 2~4위를 달리는 트위터(354만명)와 링크드인(350만명), 마이스페이스(250만명)의 방문자별 평균 접속 시간은 각각 24분, 16분, 12분에 불과했다. 반면 핀터레스트(49만명)는 평균 접속시간에서 88분에 달했다. CNN이 예상한 것 처럼 핀터레스트가 올해 가장 주목받을 웹사이트로 자리를 잡을 지 주목된다.

이 같은 인기를 시샘이라도 하듯 최근 `핀터레스트`는 예상하지못했던 구설수에 오르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포춘, CNN 등 매체에 따르면 `조시 데이비스`라는 블로거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인 `LLsocial`을 통해 “핀터레스트측은 사용자들이 올린 사진이나 이미지 등에 몰래 트랙킹 코드(Tracking code)를 삽입해 e커머스 등 제휴 사이트로 유인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고 제품 구매를 유도했다고 폭로했다. 트랙킹 코드를 삽입하는 댓가로 핀터레스트측은 비용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용자 콘텐츠에 트랙킹 코드를 삽입했음에도 핀터레스트측이 명확하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딱히 수익모델이 없는 핀테레스트 입장에선 해볼만한 시도인데, 예상치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처음으로 이런 사실을 폭로한 블로거인 조시 데이비스는 “이런 행위가 비록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더라도 핀터레스트측이 사용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분명하게 알리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비판이다.

물론 핀터레스트 행위에 대해 꼭 부정적 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업체 `소셜 프레쉬(http://socialfresh.com)` CEO `Jason Keath`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핀터레스트가 제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게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수익 창출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일각에선 “사용자들은 많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스폰서나 광고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핀터레스트의 행위는 사용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