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동통신업체들이 사업다각화와 매출확장을 꾀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섰다.
13일 블룸버그는 프랑스텔레콤이 이집트 최대 통신업체 모비닐의 지분 매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텔레콤은 이미 모비닐의 지분을 36.3% 소유하고 있다. 이번 M&A는 프랑스텔레콤이 2대 주주인 오라스콤텔레콤 지분 33.1%중 20%를 사들여 신규 사업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프랑스텔레콤은 매출 확장을 위해 유럽 내 신흥 국가 모바일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이미 수익성을 더 낼 수 없는 포화시장에서는 출구전략을 쓰고 있는데 반해 모로코, 이라크, 콩고민주공화국 등 신흥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올해 조인트벤처 형태의 회사를 설립해 이들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세계 최대 이통사 보다폰은 케이블앤와이어리스(C&W)를 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C&W는 그동안 끊임없는 피인수설에 시달려왔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싱텔은 물론이고 미국 AT&T 등 글로벌 이통사가 C&W 인수를 타진한다는 루머가 줄을 잇기도 했다.
문제는 C&W가 큰 재정난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영국 정부의 재정 긴축으로 인해 늘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내놔 유럽 증시에서 실적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보다폰은 C&W를 `헐값`에 인수해 본사가 있는 영국 내에서 오프라인까지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